레이싱본능을갖춘도로위의스포츠카

‘GT3RS’모델의전통

포르쉐는 46년간 911 시리즈 모델에만 RS라는 약자를 부여해왔으며, 이는 포르쉐 브랜드의 공도 주행이 가능한 스포츠카와 성공적인 GT 레이싱카 유대 관계 형성의 전통을 만들었다. 자동차는 세대가 바뀔 때마다 정밀한 주행 성능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점에서 스포츠 선수와 비슷하다. ‘911 GT3 RS’는 모터스포츠 DNA를 가진 모델로서 레이싱 트랙에서 최대치의 잠재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인상적인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포르쉐 엔지니어들은 반세기 이상에 걸쳐 새로운 911 세대를 개발해 오면서 다시 한 번 역동적인 드라이빙의 새로운 기준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왔다.

그 계기는 1972년에 최초의 ‘911 RS’ 모델이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911 카레라 RS 2.7’은 오랜 기간 동안 자동차 역사에서 하나의 아이콘으로 기억되고 있다. 아직까지도 우수한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이 모델의 가격은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 당시 이 자동차의 가격은 독일 통화로 33,000마르크였다. 210마력의 ‘911 카레라 RS 2.7’ 모델은 중량이 900kg에 불과했고, 최고 속도는 240km/h에 달했다. 또한, 고정식 리어 스포일러가 장착된 최초의 자동차였다. 스포츠 타입 모델로서 승인 받기 위한 500대의 수요를 가볍게 넘어섰고, 결국 포르쉐는 이 모델을 1,036대까지 제작했다.

12년 후 보닛에 RS 로고가 부착된 새로운 911 모델이 생산되었다. 포르쉐는 랠리 드라이빙에 사용될 순수 인증 모델인 ‘911 SC RS’를 단 21대만 제작했다. 이 모델은 960kg의 중량을 비롯해 3.0리터 엔진과 250마력의 성능을 자랑했다. 그 후속으로 1991년에 964 모델 라인을 바탕으로 한 260마력의 ‘911 RS 3.6’이 등장했다. 이는 카레라컵(Carrera Cup) 레이싱카의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모델이었다. 이후 300마력을 발휘하는 3.8리터 파생 모델이 뒤를 이었다. 포르쉐는 1995년 이후 ‘타입 993 911’의 RS 버전에서 277km/h의 최고 속도를 발휘하는 엔진을 장착했다. 그리고 이 모델은 포르쉐 카레라컵(Porsche Carrera Cup)과 포르쉐 수퍼컵(Porsche Supercup) 원메이크 (One-Make) 시리즈의 기반이 되었다. 포르쉐의 모터스포츠 역사와 밀접한 교류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2003년최초로선보인911(996) GT3 RS

1998년 르망컵 우승을 이끈 ‘911 GT1’과 1999년의 ‘911 GT2’ 이후 포르쉐는 모터스포츠의 미래를 뒤흔들 새로운 모델을 소개했다. 996 모델 라인에 기반된 ‘911 GT3’의 등장은 그에 필적하는 여러 GT 모델의 출현으로 이어졌으며 결국 오늘날 레이싱카의 다양화에 기여했다. 2003년에 최초의 ‘911 GT3 RS’가 출현하면서 포르쉐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911 GT3’의 고속 RPM 3.6리터 수평대향 엔진이 적용된 이 모델은 화이트 롤 케이지가 적용되어 있으며, 381마력의 최대 출력을 발휘한다. 모든 외관 레터링은 이전 모델의 명성을 기념하는 의미로, 레드 또는 블루 컬러로 표현되었다. 이후 출시된 레이싱 버전에는 내장 환기구를 갖춘 프런트 에이프런, 특수 휠 마운트를 포함한 최적화된 섀시 배열, 프런트 및 리어 액슬의 스플릿 위시본, 싱글매스 플라이휠, 경량 구조를 위한 특수 장치 등이 추가되었다. 리어 윈도우는 폴리카보네이트로, 본넷과 리어윙은 탄소 섬유로 제작되었다. 연료를 가득 채운 ‘911 GT3 RS’의 중량은 1,360kg이며, GT3 클럽스포츠 버전보다 50kg 더 가볍지만 주행 성능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단 4.4초가 소요되며, 최고 속도는 308km/h에 달했다.

2006년레이싱카의성능을지닌911(997) GT3 RS

초기 GT3 모델에 비해 997 모델 라인을 기반으로 한 RS 버전은 44mm 더 넓어진 카레라 4 차체를 채택했다. 이후에 리어 액슬 트랙도 34mm 더 넓어져 측방향 가속력이 향상되고 롤 안정성도 개선되었으며 중량은 1,375kg으로 20kg 더 가벼워졌다. 이는 조정식 카본 리어윙을 비롯해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리어 리드, 리어 윈도우와 같은 기능을 통해 개선된 결과였다. 리어 액슬의 위시본은 다시 분할되어 섀시를 레이싱 트랙에 더욱 적합하고 정밀한 튜닝을 가능하게 했다. 비교적 검소한 인테리어는 카레라 GT 모델에서 도입된 카본 섬유 복합재 소재의 경량 버킷 시트(lightweight bucket seat)와 기본 사양으로 장착된 롤오버 바가 특징이다. RS에 사용된 415마력의 3.6리터 엔진은 최대 8,400rpm으로 GT3 엔진을 그대로 가져왔다. 싱글매스 플라이휠이 포함된 6단 수동 트랜스미션으로 단계별 구간은 더 좁아졌고 이에 따라 rpm은 더욱 향상되었다. 마력당 3.3kg의 출력 대비 중량을 발휘하는 GT3 RS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단 4.2초가 걸리며, 최고 속도는 310km/h다. 또한, 뉘르브르크링의 노르트슐라이페에서 7분 48초의 랩 타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09년진정한기술의발현을보여준911(997 II) GT3 RS

2009년에 소개된 ‘911 GT3 RS’는 스포티한 성능을 갖춘 911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나갔다. ‘911 GT3 RS’는 997 페이스리프트 모델 라인을 기반으로 3.8리터 6기통 수평대향 엔진을 탑재했다. 435마력에서 450마력으로 15마력 증가한 자연 흡기식 엔진은 ‘911 GT3’ 엔진의 성능을 처음으로 뛰어 넘었으며 리터당 118마력이라는 독보적인 출력으로 시리즈 모델의 새로운 표준을 정립했다. 엔진 스피드 범위는 최대 8,500rpm에 달했다. 중앙 콘솔의 스포츠 버튼은 미드레인지 토크를 3.57kg.m 정도 향상시켜 최대 47.42kg.m으로 끌어올렸다. 역동적인 측 방향 주행을 위해 ‘GT3 RS’의 트랙 프런트 액슬이 더욱 넓어졌다. 또한, 알루미늄 브레이크 챔버와 특수 조정을 거친 PASM 섀시를 통해 대규모 제동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이에 맞춰 PSM 차량 안정 시스템도 적용되었다. 2 단계로 나눌 수 있는 독립적인 제어 알고리즘이 레이싱 트랙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특별히 개발되었다. 티타늄 리어 사일런서(titanium rear silencer)와 1.4 kg 감소된 중량의 싱글매스 플라이휠 등 경량 부품들이 적용되어 ‘911 GT3’에 비해 공차 중량은 25kg 더 가벼워진 1,370kg이었다. 옵션 사양으로 제공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적용하면 차량 총 중량은 10kg 더 줄어든다. 이 배터리는 레이싱 트랙 주행 시 무거운 납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었다. 최고 속도 310km/h를 자랑하는 ‘911 GT3 RS’는 노르트슐라이페 코스를 7분 33초의 기록으로 주파했다. ‘911 GT3 RS’는 2010년에 뉘르브르크링에서 열린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레이싱카로서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 시리즈 모델은 아이펠 내구 레이스에서 선전하며 전체 13위라는 인상적인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1년최고의성능을계승한911(997 II) GT3 RS 4.0

2011년에 드디어 997, 911 타입 GT3 RS의 세 번째 모델이 개발되었다. 600대 한정 생산된 이 모델은 4.0리터 엔진이 탑재된 최초의 911 시리즈 모델이었다. 이 모델은 순수 레이싱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크랭크샤프트는 ‘911 GT3 RSR’ 레이싱카의 6기통 엔진에서 직접 가져왔으며 티타늄 커넥팅 로드를 통해 단조 피스톤(forged piston)에 결합했다. 그 결과 최고 성능 8,250rpm에 500마력을 발휘할 수 있었고 리터당 125마력의 우수한 출력을 자랑하는 신형 자연 흡기 엔진을 선보일 수 있었다. 기본 보닛과 프런트윙 및 버킷 시트는 초경량 카본으로 만들어졌다. ‘911 GT3 RS 4.0’ 모델은 연료를 가득 채웠을 때의 중량이 1,360kg로, 마력 대 중량비가 2.27kg/hp로 3kg/hp의 벽을 깨뜨렸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단 3.9초가 소요되며, 최고 속도는 310km/h, 노르트슐라이페 랩타임은 7분 27초를 기록했다. 이 같은 ‘GT3 RS’의 기록은 속도 면에서 카레라 GT 수퍼 스포츠카를 능가하는 것이다.

2015년한계를넘어선911(991) GT3 RS

2015년에 차기 ‘911 GT3 RS’의 출시로 신형 991 모델 세대가 시작되었다. 이전 모델과 동일한 500마력의 4.0리터 엔진을 탑재했지만 7단 PDK 트랜스미션이 처음으로 장착되었고 핸들 패들과 911 터보 와이드 바디가 적용되었다. RS 모델은 경량 구조 및 에어로다이내믹의 새로운 표준을 다시 정립했다. 보닛과 러기지 컴파트먼트 리드는 탄소 섬유로 제작되었고 중심이 되는 루프는 마그네슘으로 제작되었다. 특히, 루프는 프런트 펜더에 적용된 30cm 폭의 디프레션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프런트윙에 적용된 휠 아치 벤트인 루브르 벤트도 특징적이다. 순수 레이싱카와 같이 다운포스는 프런트 액슬에서 최적화되어 있다. 섀시는 주행의 역동성과 정밀함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새로운 리어 액슬 스티어링 기능과 포르쉐 토크 벡터링 플러스의 가변식 리어 디퍼런셜 록으로 성능이 더욱 향상되었다. 최고 속도 310km/h의 ‘911 GT3 RS’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단 3.3초가 걸리며, 뉘르브르크링의 노르트슐라이페 랩 타임 기록은 7분 20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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