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64: 새로운 911의 시작
3세대 911은 클래식 모델의 전통적인 실루엣과 최첨단 기술이 완벽하게 결합되었다. 타입 964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포르쉐의 미래를 위한 도전이었고, 결국 성공적인 결실을 맺게 된다.
포르쉐 964 초기 모델은 911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척도다. 포르쉐는 고성능 스포츠카 959를 위해 설계한 사륜 구동 방식을 카레라 4에 최초로 선보였다. 타입 964는 전자식 유압 제어 시스템을 통한 동력 분배로 시대를 앞서 나갔으며, 사륜 구동 시스템은 파워 스티어링과 마찬가지로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브레이크 잠금 방지 시스템(ABS)의 센서를 이용한다.
1898년 출시된 후륜 구동 911 카레라 2 쿠페에 이어 카브리올레와 타르가 타입이 출시되었다. 개선된 통합형 범퍼 외에 친숙한 964 차체의 85%는 새로 제작된 부품으로 구성되었다.
배기량이 3.6 리터로 늘어난 공랭식 6기통 엔진을 장착한 카레라 2/4모델은 250마력(PS)의 출력을 발휘했다. 포르쉐는 항공기 엔진의 작동 안정성 개선을 위해 개발한 트윈 스파크 점화 기술을 박서 엔진에 적용했다. 또한, 조정식 리어 스포일러 장착으로 리어 액슬에서 양력이 거의 발생하지 않게 되었으며, 동력 중단 없이 부드럽게 기어 변속이 가능한 어댑티브 팁트로닉 변속기도 새롭게 적용했다.
포르쉐 964에서 가장 특별한 모델은 "911 주빌리"다. 1993년 '911 출시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선보인 "911 주빌리"는 오직 911대만 한정 생산되었으며 출시되자 마자 모두 판매되었다. 전·후방에 넓은 윙을 장착한 911 주빌리는 카레라 4의 구동 장치와 17인치 휠을 장착한 911 터보 쿠페의 바디와 섀시(리어 윙 제외)를 결합했다. 고급스러운 비올라 메탈릭 컬러의 외관과 루비콘 그레이 컬러의 풀 가죽 인테리어로가 특징이었다.
또한, 1993년 포르쉐는 짧아진 윈드스크린과 개선된 구조의 루프 그리고 프런트 시트에 시그니처 더블 버블 커버가 장착된 911 스피드스터를 출시했다. 911 스피드스터는 911 카레라 2 카브리올레를 기반으로 930대 생산되었으며, 보다 넓은 터보 모델의 차체를 장착한 15대의 차량이 추가 생산됐다.
터보차저 엔진이 장착된 911 터보는 타입 964 중 가장 고성능 모델이었다. 당시 911 터보는 이전 모델의 3.3리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320마력(PS)를 발휘했고, 911 터보 S는 381마력(PS)까지 발휘했다. 1993년 초에 최고 출력 360마력(PS)의 새로운 3.6리터 엔진이 탑재되었고, 1993년 10월 스포츠카의 아이코닉 모델 911은 다음 세대로 진화한다. 포르쉐는 1988년과 1994년 사이 총 63,762대의 '타입 964'을 생산했다.